예전에는 정월 내내 집안 문턱이 닳아라 하고 손님이 찾아오셨어요. ^^
우리 집이 큰 집이다 보니 설날 세배하러 찾아오는 친척만 해도 많았구요,
새해 인사를 드리러 오는 손님들, 친지분들 방문에 설 아침부터 눈코 뜰새없이 바빴어요. ![]()
요즘이야 전화를 하거나 연하장을 보내거나 인터넷으로 인사를 대신하지만
예전에는 꼭 찾아뵙고 세배하면서 얼굴을 맞대고 약주라도 한잔 해야 신년인사가 되었어요.
설 음식 장만하는게 쉽지만은 않고 평소 안하던 음식들 준비하느랴 몸과 마음이 바쁘지만
평소 맛보지 못했던 색다른 음식, 맛난 음식을 실컷 먹을 수 있어 어린 마음에 명절이 참 좋았어요.

손님이 오신다 하면 요즘도 그렇잖아요~
따로 장보는 건 기본이고, 비싼 재료들도 큰맘 먹고 사게 되고, 늘 먹던 재료도 색다른 음식이
돼서 나오잖아요. ![]()
어디 그뿐인가요? 가족끼리만 먹을 때랑 다르게 음식도 모양을 내고 담음새도 정갈하게 상차림도 뭔가 달랐지요.
전이며, 산적, 찜, 잡채, 음료까지 솜씨껏 장만한 음식은 아껴두었던 제일 좋은 그릇을 꺼내어 정갈하게 담아냈어요.
새월이 흐르고 시대가 변해 예전처럼 많은 양의 음식, 많은 손님을 치르는 집들이 드물지만 정성만큼은 변함없잖아요?
그래서 이번 설 명절에는 늘 해먹던 고기잡채가 아닌 조금은 색다른 맛의 해물잡채를 푸짐하게 만들어 볼까 하는데,
같은 재료, 같은 양념을 써서 만든 음식도 집집마다 맛이 다른 것은 만드는 이의 정성과 손맛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자, 그럼 제가 어렸을 때 구경하고 할머니, 엄마와 함께 장만하고 즐겨 먹던 맛난 손님맞이 설음식 이야기를 해드릴께요~! ^^*
◐ 색다른 명절음식 해물잡채!
* 재료 : 당면 200g, 오징어 1마리, 새우 150g, 미니파프리카 3개, 양파 1개, 오이 1개, 당근 ⅔개, 미나리 1줌, 소금, 포도씨유 약간씩.
* 해물양념 : 간장 1큰술, 설탕 1작은술, 맛술, 참기름 1큰술씩, 다진마늘 1작은술, 후추 약간.
* 당면양념 : 간장 2큰술, 설탕 1큰술, 참기름 1큰술, 물 1큰술.
* 잡채양념 : 간장 2큰술, 굴소스 1작은술, 설탕 ½큰술, 다진마늘 1작은술, 통깨 2큰술, 참기름 1큰술, 후추 약간.

1. 미니파프리카는 씻어 적당한 길이로 잘라 채썰고 오이는 소금으로 문질러 씻어 5cm 길이로 자른 뒤 껍질 부분을 돌려 깎아 곱게 채썰어 주세요.

2. 당근은 껍질을 벗기고 5cm 길이로 잘라 채썰고, 양파는 조금 굵직한 두께로 채썰고 미나리도 손질해 당근과 비슷한 길이로 잘라 주세요.

3. 오징어는 내장을 없애고 껍질을 벗겨 안쪽에 대각선으로 촘촘하게 칼집을 넣은 뒤 끓는 물에 소금을 약간 넣고 데쳐서 물기를 빼주세요.

4. 새우도 마찬가지로 소금을 넣은 끓는 물에 살짝 데쳐서 물기를 빼 놓으세요.
* 쿠킹팁/ 미리 해물을 한번씩 데쳐서 물기를 빼 놓아야 나중에 물기가 생기지 않고 깔끔한 잡채를 만들 수 있어요.

5. 데쳐놓은 오징어와 새우는 분량의 해물양념에 미리 재워두세요.
* 해물양념 : 간장 1큰술, 설탕 1작은술, 맛술, 참기름 ½큰술씩, 다진마늘 1작은술, 후추 약간.

6. 해물양념에 재운 새우, 오징어는 달군 팬에 포도씨유 약간 두르고 센 불에서 살짝 볶아 따로 담아내세요.

7. 팬에 기름 살짝 두르고 양파를 숨이 죽지 않도록 살짝 볶아 소금을 약간 넣어 간하고, 오이, 당근, 파프리카, 미나리도 같은 방법으로 볶으세요.
* 쿠킹팁/ 채소는 색이 연한 것부터 진한 것 순으로 아삭하게 살짝 볶아서 소금으로 간해야 잡채를 버무렸을 때 간을 맞추기 쉬워요.

8. 당면은 찬물에 1시간 정도 불렸다가 끓는 물에 식용유 1작은술 정도 넣고 삶은 뒤 익힌 당면은 체에 밭쳐 물기를 뺀 뒤 양념해 주세요.

9. 달군 팬에 기름 약간 두르고 삶은당면, 분량의 양념을 넣어 볶아 주세요.
* 당면양념 : 간장 2큰술, 설탕 1큰술, 참기름 1큰술, 물 1큰술.

10. 각각 볶아놓은 해물, 채소는 큰 볼에 펼쳐놓고 한김 식혀 놓으세요.

11. 볶은 해물, 채소, 당면에 잡채양념을 넣어 손으로 고루 잘 버무린 후 마지막으로 간을 확인하고 참기름, 통깨를 뿌려 주세요.
* 잡채양념 : 간장 2큰술, 굴소스 1작은술, 설탕 ½큰술, 다진마늘 1작은술, 통깨 2큰술, 참기름 1큰술, 후추 약간.

고기 대신 싱싱한 해물이 듬뿍! 색다른 맛, 색다른 명절음식 해물잡채가 완성입니다~! ![]()


아삭아삭 씹히는 각종채소, 쫄깃한 오징어, 새우, 탱글한 당면의 조화가 두말하면 잔조리죠~ ㅋ
고기 대신 좋아하는 해산물을 넣어 만들면 담백한 감칠맛이 훨씬 더 풍부하고 느끼하지 않아서 좋아요. ![]()

파프리카, 당근, 미나리를 넣었더니 색색이 너무나 예쁜 해물잡채가 만들어 졌어요. [ㅡㅡv]

오징어는 안쪽에 대각선으로 칼집을 넣어서 데치면 돌돌 말린 모양이 되구요,
반대로 껍질 벗긴 겉쪽에 칼집을 넣으면 데쳤을 때 모양이 반듯하게 된답니다. ![]()

